어린이 단백질·열량 부족, 충치 발생위험 증가
어린이 단백질·열량 부족, 충치 발생위험 증가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2.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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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김한나 교수팀, 어린이 1200여 명 조사

어린이의 단백질과 열량 섭취가 부족하면 치아 우식증(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3일 청주대 치위생학과 김한나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2010∼2012년 수행한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토대로 만 9∼12세 어린이 1274명의 총열량ㆍ단백질ㆍ칼슘 섭취량과 영구치 치아우식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남아보다 여아, 나이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아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높았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란 충치로 인해 구멍이 생겼거나 빠졌거나 치료가 필요한 치아를 합산한 수치다. 상태가 나쁜 치아 수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안 좋은 치아가 많다는 의미다.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12세 여아가 2.31개(12세 남아 1.75)로 최고, 9세 남아가 0.77개(9세 여아 1.06개)로 가장 낮았다. 여아가 남아에 비해 설탕 등 단 음식을 더 선호해 충치 발생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남아의 48.4%, 여아의 65.1%가 하루 섭취 열량 권장량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남녀 어린이 모두 90% 이상이 권장량 이상 섭취했다. 칼슘 섭취는 남아 81.6%, 여아 88.5%가 권장량을 밑돌았다.

하루 권장 열량보다 덜 섭취하는 10세 어린이는 우식경험 영구치지수가 0.41개 적었다. 단백질을 하루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11세 어린이의 우식경험 영구치지수는 0.59개 많았다. 어린이의 칼슘 섭취 상태는 충치 발생과 별 상관이 없었다.

김 교수팀은 “칼슘ㆍ인ㆍ마그네슘의 섭취가 증가하면 유치의 치아우식증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만 6세 이전 영구 치열이 형성되는 데 어린이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전신 건강 상태가 나빠져 치아우식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단백질은 다른 영양소로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필수 영양소다. 단백질이 결핍되면 피로ㆍ발육장애ㆍ체중과 피하지방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결핍증은 성인보다 어린이에서 더 두드러진다.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으론 육우(고기소)고기를 포함한 육류와 달걀ㆍ생선ㆍ우유ㆍ콩 등이 꼽힌다.

이번 연구결과(에너지 및 단백질 섭취와 영구치 우식과의 관련성)는 한국치위생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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