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맛 ‘소갈비구이’ 최고, ‘멸치젓’ 싫어해
한국인 입맛 ‘소갈비구이’ 최고, ‘멸치젓’ 싫어해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2.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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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육류·맛 위주, 연령 높을수록 건강식 선호한식조리, 복잡함·높은 비용·긴 조리시간 문제점‘조리방법 간편·계량·표준화 개선 시급’ 한목소리

■  세대별 한국음식 기호도

<한국인 입맛 ‘소갈비구이’ 최고, ‘멸치젓’ 싫어해>

연구자 주현철
경기대학교 대학원 외식조리관리학과


이번 연구는 전체 세대별로 한국음식 및 조리방법에 대한 기호도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관련 요인들을 살펴봄으로써 각 세대의 기호에 맞는 조리방법과 메뉴를 개발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10대 55명(18.7%), 20대 68명(23.1%), 30대 41명(13.9%), 40대 64명(21.8%), 50대 66명(22.4%) 등 총 294명이다. 가족형태는 미혼 136명(46.3%), 1세대(부부구성) 22명(7.5%), 2세대(부부+자녀) 119명(40.5%), 3세대(부모+부부+자녀) 12명(4.1%), 4세대(조부모+부모+부부+자녀) 5명(1.7%) 등이다.

199가지의 음식 중에서 한국음식 기호도는 전 세대에서 소갈비구이를 가장 선호했으며 멸치젓을 가장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10대 부대찌개(4.31), 20대 삼겹살(4.60), 30대 묵은지찜(4.34), 40대 양념갈비(4.08), 50대 영양돌솥밥(4.15)이었고 가장 선호하지 않는 음식은 10대 북엇국(2.72), 20대 멸치젓(2.58), 30대 다식(2.78), 40대 멸치젓(2.82), 50대 돼지국밥(2.78)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나이가 적은 세대일수록 육식과 맛 위주의 식습관을 즐기는 편이고 나이가 많을수록 건강을 고려해 음식을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입맛도 함께 급변하는 특정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50대를 위한 다양한 건강식·약선음식의 메뉴개발, 10~20대를 위한 학교급식이나 외식사업체들의 메뉴개발에 기호도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 199가지의 한국음식을 19종으로 분류해 기호도를 분석한 결과 전 세대에서 찜류(3.81), 구이류(3.80), 찌개류(3.76), 볶음류(3.73) 순으로 기호도가 높았고 젓갈류(2.94)의 기호도가 가장 낮았다.

조리방법에 대한 기호도는 10대(4.13), 40대(3.94), 50대(3.85)가 밥을, 20대(4.26), 30대(4.20)는 구이를 꼽았다. 선호하지 않는 조리방법은 10대(3.58), 20대(3.25), 40대(3.05), 50대(2.95) 모두 젓갈을, 30대만 한과(3.22)라고 응답했다.

연구자는 “대부분 연령층에서 구이, 밥류를 선호했는데 이는 주식이면서도 조리가 간편하기 때문”이라며 “비교적 조리시간이 길고 어려워 선호하지 않는 장·장아찌, 한과류의 조리방법을 이용한 가공식품 또는 편의식품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음식의 조리방법에 대해서는 모든 세대에서 ‘복잡하다’, ‘어렵다’, ‘비용이 많이 든다’, ‘조리시간이 길다’ 등의 문제점을 꼽았고 ‘과학적이다’, ‘영양적 가치가 높다’, ‘맛이 있다’ 등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손꼽았다.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로 10대와 30대는 ‘맛’, 20대와 50대는 ‘건강’, 40대는 ‘익숙(친숙)함’을 꼽았다.

한국음식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 세대층에서 ‘매우 그렇다(52.7%)’는 의견이 높았고 그 이유로 10대·20대·40대는 ‘한식의 세계화’, 30대는 ‘국가 위상’, 50대는 ‘건강식’을 꼽았다.

한국음식을 발전시키기 위한 개선방안으로 전 세대에서 ‘조리방법’을 지적했는데 ‘조리방법을 계량·표준화해 간편하게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한국전통요리 방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는 전 세대가 ‘김치(51.0%)’를 꼽았고 10대는 떡볶이·한과·빈대떡, 20대는 김·제육볶음·쌈밥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젊은 세대 층에서 여러 가지의 한국음식을 대표적인 음식으로 응답한 반면 30대 이상 세대 층에서는 김치, 불고기, 장류, 된장찌개, 비빔밥, 잡채, 신선로 등 한정된 한국음식으로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자는 “한국음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조리방법을 간소하게 만들고, 정부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한 전문적인 한식조리사의 양성과 전문가의 조리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치뿐 아니라 각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을 이용한 향토음식의 활성화를 통해 식생활 변화의 흐름에 맞는 조리방법을 전수해야 한다”며 “한국음식 조리방법에 대한 표준화 및 영양학적 가치의 우수성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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