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과음·흡연 비율 훨씬 높아
1인가구, 과음·흡연 비율 훨씬 높아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05.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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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이성림 교수팀, 성인 5200여명 조사

1인가구로 생활하는 청년과 중년은 다인(多人)가구에 속한 같은 연령대에 비해 흡연ㆍ과음 비율이 높고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성균관대 소비자가족학과 이성림 교수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15명(1인가구 488명, 다인가구 4727명)의 가구 형태별 음주ㆍ흡연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1인가구로 지내는 청년(20∼30대)의 흡연 비율은 48.1%였고 비흡연과 금연은 각각 36.4%, 15.6%였다. 이는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이 비흡연(61.9%)ㆍ흡연(24.7%)ㆍ금연(13.5%)과 차이를 보인다. 1인가구로 사는 40∼50대 중년의 흡연 비율(33.3%)은 다인가구에 속한 중년의 흡연 비율(19.8%)보다 1.7배가량 높았다.

1인가구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전체의 절반을 넘었지만(57.1%) 다인가구에 속한 청년의 과음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47.7%). 1인가구 중년은 과음 비율(39.9%)이 절주ㆍ금주 비율보다 높았지만 다인가구 중년에선 절주 비율이 36.9%로 가장 높았다.

가구구성원의 수는 수면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1인가구 청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51.9%)이 절반 이상이었지만 다인가구 청년은 수면시간의 정상 비율(54.1%)이 더 많았다.

1인가구 중년과 노년은 수면시간의 비정상 비율이 각각 61.6%, 71%로 다인가구 중ㆍ노년에 비해 수면시간이 비정상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등 신체적 비활동 비율은 독거노인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1인가구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은 62.6%로 가족의 보살핌을 받는 노인의 신체적 비활동 비율(57%)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체적 비활동이란 주 3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거나, 주 5일 이상, 하루 20분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을 하는 등 ‘최소한의 활동’도 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나 1인가구 청년은 22.1%가 건강 활동을 해 다인가구 청년의 건강활동 비율(16.4%)보다 오히려 높았다.

연구팀은 "1인가구로 생활하는 사람은 다인가구에 속한 비슷한 연령대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한 편이고 전반적으로 신체활동 수준도 낮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1인가구의 건강관련 습관적 소비, 생활시간이 주관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 비1인가구와 세대별 비교를 중심으로)는 대한가정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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