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늘어난 병설유치원, 급식은 어쩌나
두 배 늘어난 병설유치원, 급식은 어쩌나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8.12.06 2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내년에 국·공립유치원 1080학급 증설… 영양사·조리종사원 배치 ‘절실’
그간 학교급식 시설을 이용해온 병설유치원은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별도의 급식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그간 학교급식 시설을 이용해온 병설유치원은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별도의 급식시설과 인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내년에 병설유치원을 포함한 국·공립유치원이 1000학급 이상 추가 증설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간 급식관리의 사각지대로 지목됐던 병설유치원 원아도 급격하게 늘 수밖에 없어 급식관리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교육부(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는 지난 6일 ‘국·공립유치원 비율 40%’ 조기 달성을 위한 국·공립유치원 확충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국정과제 이행 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매년 국·공립유치원 500학급 규모를 확충할 계획이었으나 학부모들의 신속한 확대 요구를 감안해 내년 확충 학급을 1000학급으로 조정한 바 있다.

교육부가 이날 밝힌 계획에 따르면, 1080학급 확충에 정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다. 2019년 3월에 692개 학급이, 나머지 388개 학급은 9월에 개원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240학급, 서울 150학급, 경남 68학급, 인천 55학급, 부산 51학급 순으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낮은 지역부터 우선해 신설을 추진한다.

또 신설되는 학급은 단설유치원 321학급, 병설유치원 671학급, 공영형 유치원 88학급이다. 단설유치원은 내년 1월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지역별 단설유치원 추진계획(완공까지 2~3년 소요)을 심사할 예정이며, 30여 개 정도의 단설유치원이 심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현재 1~2학급 규모의 병설유치원을 3~4학급으로 규모화하고, 4학급 이상의 유치원에는 원감과 행정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유 부총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국·공립유치원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학부모들이 맡기고 싶은 국·공립유치원, 아이들이 가고 싶은 국·공립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되는 국·공립유치원 신설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한편에서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설되는 1080학급의 2/3 이상이 기존 병설유치원에 증설이기 때문이다. 특히 급식은 ‘초등학교 더부살이’로 운영되면서 현재 1~2학급도 부실했는데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급식과는 더 멀어지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병설유치원은 현재 4603개로 병설유치원은 신설이 아닌 학급 증설로 이곳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원아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절대다수 병설유치원은 별도의 조리실을 갖추지 않고 초등학교 급식실을 이용하며 영양(교)사 없이 운영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병설유치원 원아들은 제 연령에 적합한 급식을 제공받지 못했고, 식생활교육 등에서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국회를 비롯한 각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그나마 ‘초등학교 더부살이’임에도 병설유치원의 급식이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적은 원아 수였다. 초등학교 학생 수는 1000여 명에 달해도 병설유치원 원아는 50여 명에 불과하고, 100명을 초과하는 병설유치원 또한 극소수였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번 발표에 따라 증설계획이 반영되면 병설유치원 학급과 원아는 최소 2배 이상 늘어 급식을 관리할 영양(교)사와 조리종사자, 조리실 설비 등이 서둘러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경기도 A초등학교 영양교사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파장에 대한 대안으로 유치원 증설을 들고 나왔을 때부터 병설보다는 단설유치원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었는데 결국 병설유치원 증설이 주요 대안으로 제시됐다”며 “교육부는 병설유치원 증설에 앞서 급식관리 실태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선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