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급식 노인환자, 저체중일수록 적극적 영양관리 필요”
“경관급식 노인환자, 저체중일수록 적극적 영양관리 필요”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1.2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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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가톨릭대학교 교수 연구논문 '장기간 경관급식을 공급받는 노인환자에 대한 적극적 영양관리의 효과'
영양 정상 비율 10.5% ↑… 영양불량 57.9% ↓
환자 개별 영양지원 시 체중 및 영양상태 개선 가능
경관급식 대상 노인환자에게 적극적 영양관리를 한 결과 영양불량이 57.9%까지 감소했다.
경관급식 대상 노인환자에게 적극적 영양관리를 한 결과 영양불량이 57.9%까지 감소했다.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생활수준 향상과 의학기술 발달에 따른 수명의 증가로 전 세계적으로 노인인구가 증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은 2015년에 13.1%이었으며, 이런 추세로 볼 때 향후 2026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라 노인전문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노인급식의 중요성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은 노화에 따른 미각변화와 연하곤란 등으로 인한 식품섭취 감소 그리고 질병 또는 약물 복용으로 인한 영양불량이 초래되기 쉽다.

이런 상황에 부득이하게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하는 노인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경관급식(enteral nutrition, 위장관 기능은 정상이지만, 구강으로 영양섭취가 힘든 환자에게 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방법)이다.

현재 경관급식은 대부분 중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때 공급되는 경관영양액은 환자 영양필요량의 70% 미만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의사들의 낮은 영양 처방량, 치료 및 간호과정에 의한 경관급식의 중단, 부적응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적 요인보다 적절한 영양공급 매뉴얼이나 주기적인 영양평가가 부재했다는 의미다.

이에 연구자는 입원 초기에 저체중인 경관급식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영양소 섭취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법과 섭취량 증가가 건강상태 및 임상경과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연구자는 입원환자의 영양쇠약으로 인한 단백질 결핍증과 영양부족의 판정기준이 PIBW(표준체중 백분율) 80% 미만이므로 표준체중 80% 미만을 저체중 환자로 분류했다.

연구대상자는 노인전문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의 환자로 입원 전부터 입원 후 계속해서 경관급식을 처방받는 환자를 연구 집단으로 정했다. 그리고 입원 시 산정된 에너지 필요량을 섭취하지 못한 환자로 선정(저체중군 24.7%, 일반군 75.3%)해 영양관리 활동을 실시했다. 저체중군의 평균 연령은 일반군보다 5년 정도 높았고, 남성의 비율이 2배 정도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경관급식 대상자의 부적응증이나 기타 신체정보를 토대로 경관영양액의 제공량을 늘리거나 에너지 밀도를 조정하고, 건강상태의 추이를 살폈다.

부적응증은 경관급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설사, 변비, 위 잔여물 과다, 대변 실금증 4가지 항목을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 자료를 근거로 주입속도와 영양액 온도, 경관영양액 주입 전후의 수분공급량 등을 체크해 조절하고 환자 자세와 튜브 위치를 조정하면서 부적응증을 관리했다.

또 경관급식 대상 환자의 기본적인 신체 정보, 당뇨, 욕창, 기관삽관, 유치도뇨관 시술여부 등에 따라 대상자의 영양불량 위험도 판정은 ▲표준체중 백분율 ▲최근의 체중변화 ▲혈청 알부민 ▲총 임파구 수 ▲식사 섭취상태 ▲주 진단명을 고려한 영양검색 도구를 사용해 관리했다.

대상자 입원 후 3개월 간 매일 경관영양액의 투여량을 측정하고, 경관급식의 부적응증 발생여부를 확인해 영양관리를 시행했다. 입원 시 저체중군의 에너지 평균 제공 비율은 요구량의 70.5%로 일반군의 에너지 평균 제공 비율 95.4%에 비해 확연히 떨어졌다. 단백질도 저체중군은 74.0%, 일반군 93.2%였다.

입원 후 적극적인 경관급식 관리활동 실시에 의한 변화를 보면, 두 군 모두 1개월 후 평균 제공 에너지와 단백질의 양이 입원 시점보다 증가됐으며, 그 후에도 제공량이 유지됐다. 또 경관급식 관리 1개월 이후부터 저체중군 평균 에너지 제공 비율은 83%를 넘으며 유의미한 증가치를 보였다.

늘어난 에너지 제공 비율에 따라 저체중군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 BMI(신체질량지수, 체중kg/신장cm), PIBW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6개월 후 체중, BMI, PIBW 모두 두 군의 유의적인 차이는 없었으며, 저체중군의 평균 BMI는 정상 범위에 도달해 저체중 환자에서 영양지원에 의한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헤모글로빈, 헤마토크리트 수치와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 역시 증가해 영양관리 3개월 이후부터 일반군과의 차이가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입원 6개월 후 저체중군에서는 영양상태 정상인 환자의 비율이 10.5%로 증가됐고, 중등도 이상의 영양불량은 57.9%로 감소돼 초기 값에 비해 영양상태가 유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저체중 노인환자는 영양불량 위험도가 높아 적극적인 영양관리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며 “환자의 영양필요량에 맞출 수 있도록 개별화된 영양지원을 통한다면 체중을 증가시키고, 영양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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