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급식에 새로운 트렌드 내놨다
해군, 군급식에 새로운 트렌드 내놨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9.10.27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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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해상 훈련 등에 나선 군함 승조원 위해 ‘밥차’ 투입
12월까지 시범운영 후 선호도 평가하여 내년부터 본격 운영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대한민국 해군이 함정 승조원들의 전투력을 위한 새로운 군급식 트렌드를 내놨다. 

취사가 어려운 교육·훈련에 참여하거나 장기간 바다 위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따라 신선한 음식이 제한되는 군함 승조원을 위해 밥차를 활용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해 해군은 ‘찾아가는 함정 급식지원’ 프로그램을 오는 12월까지 시범 운영한다. 해군 군수사령부 보급창(이하 해군 보급창)은 첫 번째로 지난 15일 진해군항 부두에 정박 중인 2600톤급 고준봉함을 찾아가 부두에서 야외식사를 지원했다.

이날 고준봉함 승조원 100여 명은 ‘찾아가는 함정 급식지원’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가 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해군 제59기동건설전대 예하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며, 취사를 할 수 있는 9.5톤 대형 트레일러가 투입됐다.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취사 트레일러는 최대 300인분의 식사를 지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취사 트레일러는 ‘밥차’를 맡았고, 취사에는 해군 보급창 급양대의 급식운영팀장을 비롯한 민간 조리원 6명이 나섰다. 이날 메뉴는 해군 보급창에서 매월 작성해 배포하는 해상 표준식단표에 따라 참치비빔밥과 팽이버섯 계란국, 사천탕수육 등이 제공됐다.

훈련과 작전 등 장기간 출동으로 육지와 분리될 수밖에 없는 군함 승조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식단은 무엇보다 신선한 음식. 해군은 이 같은 신선한 ‘맛’과 더불어 화합의 ‘분위기’도 조성하기 위해 특별히 야외에서 식사가 가능하도록 식탁과 의자를 별도로 마련했다.

새로운 군급식 트렌드를 위해 마련한 찾아가는 함정 급식지원 프로그램은 해군 예하 함정에서 신청을 하면 해군 보급창에서 적합여부를 심의해 지원을 결정한다. 

해군은 올해 12월까지 매월 1회 시범운영을 거친 후 운영 결과를 분석하고, 함정 승조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담팀도 별도로 구성된다.

해군 이대준 보급창장은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맛있는 한 끼 식사는 장병들의 전투 피로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찾아가는 함정 급식지원 프로그램처럼 해군 보급창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급식분야 혁신과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해군 장병들의 만족도를 개선하고,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준봉함 조리병 이병철 일병은 “그동안 전투수영 훈련을 하면 도시락을 준비해서 가거나 장기간 출동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신선한 식재료가 떨어져 급식 준비에 애로가 많았는데 야외 훈련과 장기간 출동 후에 밥차를 지원받으면 함정 승조원들의 전투 피로 해소와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장병 급식문화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시행한 결과, 지난해 해군 보급창이 ‘군 급식발전 유공부대’로 선정돼 국방부 장관 부대표창을 받기도 했다.

특히 해군 보급창은 전군 최초로 장병 선호도를 반영한 김치 조달 방법을 채택해 1년 단위로 계약하던 김치를 장병 선호도를 고려해 각 부대에서 다양한 업체의 김치를 선택해 급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신선식품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과 식품 배송 문자 알리미 서비스 등을 통해 장병들의 안전한 식탁 만들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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