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식품산업의 대세 ‘밀키트’와 ‘간편식’
내년 식품산업의 대세 ‘밀키트’와 ‘간편식’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9.12.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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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지난달 28일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개최
서울대 문정훈 교수 “소비자, 제대로 된 한 끼 ‘가정간편식’ 원해”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내년 식품시장의 주요 트렌드는 ‘밀키트’와 ‘간편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4~5년간 주요 트렌드였던 ‘간편식’에 이어 한 단계 더 성장한 형태인 ‘밀키트’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이병호, 이하 aT)가 주관한 ‘2020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이하 전망대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망대회에서는 첨단기술과 글로벌 외식산업의 미래 등 식품·외식업계가 당면한 환경변화를 전망하고, 지속 가능한 식품산업을 위한 전략과 글로벌 기업 성공사례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망대회는 1부 글로벌 세션과 ▲식품산업 ▲외식산업 ▲농·식품 유통산업 세션으로 구성한 2부 주제별 전문 강연으로 이뤄졌다.

식품 세션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식품소비행동 전망 : 2020 푸드 트렌드 Top7(문정훈 서울대 교수) ▲2020 식품산업 전망(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사) ▲프리미엄 식품시장 : 건강지향·시간단축(이주은 CJ제일제당 상무) ▲지속가능 소비를 위한 미래식품 : 대체식(홍근표 세종대 교수) 강연으로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문정훈 교수는 “간편식, 밀키트(Meal kit)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 교수는 먼저 아침식사 시장은 결식률이 증가하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수도권 직장인 출퇴근 소요시간이 평균 115분인 것에 따라 아침식사를 거르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문 교수는 아침식사 섭취 트렌드 변화에 대해 반찬을 늘어놓고 먹는 식문화에서 한 끼 식사로 간단하게 끝내는 식문화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밀키트’의 성장이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식재료와 양념을 넣고 정해진 순서대로 조리하기만 하면 되는 가정간편식(HMR)의 일종이다.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편식에 비해 경제적이면서도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간편식의 성장세는 지난해까지 눈부시게 이뤄졌다. 통계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은 2012년 3662억 원에서 지난해 9026억 원으로 6년 만에 146.4% 성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스타류, 스프류, 짜장류, 덮밥소스류, 카레류에 대한 소비는 정체되거나 줄어든 반면 즉석밥류, 즉석국탕찌개류, 죽류 등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즉석밥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5.5배 증가했으며, 즉석국탕찌개류도 급격히 성장했다. 이런 와중에 기존 간편식과 차별화되는 ‘밀키트’가 새로운 식문화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문 교수는 분석했다. 

문 교수는 “소비자들은 이제 간편식을 더 이상 싸고 형편없는 음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한 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간편식은 최근 ▲메뉴의 확장(다양한 메뉴 등장) ▲원재료의 확장(수산물 간편식의 시대) ▲프리미엄 확장 등으로 변화하고 있어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발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용선 선임연구위원도 내년 식품산업에서 주목할 품목으로 HMR, 소스류, 건강기능식품, 대체식품 등을 꼽았다. 

이 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MR 시장은 2015년부터 연평균 18% 증가해 2018년 3조7000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즉석섭취식품 비중은 감소한 반면, 국·탕·찌개 등의 즉석조리식품과 샐러드 등 신선편이식품 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연구위원 역시 ‘밀키트’에 주목했다. 밀키트 시장규모는 올해 200억 원 규모로 5년 내 70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밀키트의 경우 국내산 농산물의 사용 비중이 식품 제조업보다 평균 31%이상 높아 밀키트 시장 성장에 따른 국산 농산물 소비증가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밀키트는 냉장상태의 원물 식재료가 포함돼 있어 신선함을 담보할 수 있으며, 비용은 외식보다 저렴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밀키트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밀키트 시장에서는 목표 집단 설정과 글로벌 메뉴의 도입 등 상품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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