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영양사 임금 ‘성토’… ‘침묵’하는 영양사협회
낮은 영양사 임금 ‘성토’… ‘침묵’하는 영양사협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9.26 13: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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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식 통계로 드러난 영양사 임금, ‘영협 책임’ 비판 거세
현장에 날 선 비판 이어지는데… 영양사협회 입장은 ‘검토 중’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영양사 임금에 대한 정부의 공식 통계가 처음 발표된 이후 그간 ‘영양사 대표단체’라고 주장해온 (사)대한영양사협회(회장 김혜진, 이하 영협)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일부 영양사들은 영협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며,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영협을 대체할 새로운 단체를 만들자는 극단적인 의견마저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 이하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직종 중·소분류별 임금 통계 공개 대상을 확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으로 구분되어있는 영양사 직군의 평균임금도 공개됐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 영양사의 월 급여액은 257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양사 직군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 평균임금 333만9000원에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같은 중분류 직군인 간호사의 평균 월 급여인 346만7000원 보다 100만 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급식신문 367호(2023년 9월 11일자) 참조>

대한급식신문 독자인 영양사가 제공한 영양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영양사 평균임금’ 관련 댓글 모음. 영양사 직군이 처한 현실 한탄과 영양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대한급식신문 독자인 영양사가 제공한 영양사 커뮤니티에 게시된 ‘영양사 평균임금’ 관련 댓글 모음. 영양사 직군이 처한 현실 한탄과 영양사협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해당 통계가 언론에 보도되자 일선 영양사들은 처참한 실태가 정부 통계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고 성토하며 영협에 대한 강한 비난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가 면허인 전문직의 위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냐는 의견이 강하게 나온다.

경북지역의 한 영양사는 “영양교사와 임상영양사 등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하면 대다수 영양사들의 급여가 최저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느꼈는데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며 “영양사직에 회의감이 들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한 영양사도 “영양교사의 임금은 일반 영양사보다 최소 1.5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영양교사를 제외하면 평균임금은 훨씬 더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며 “이런 실상을 영양사 대표단체라는 영협은 알고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영양사 커뮤니티에는 훨씬 더 원색적인 비판이 쏟아져 나온다. ‘OO합니다’라는 닉네임을 쓰는 영양사는 “협회는 방관자들”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잘난 척만 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영양사는 “영양사님들이 힘을 합쳐 해결한 문제도 협회가 했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답 없는 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협회는 있으나 마나 한 단체”라고 힐난했다.

영어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영양사는 “우선 협회가 영양사 처우개선에 함께 힘쓸 건지, 상관 안 할 건지만이라도 명확하게 알려주길 바란다”며 “다른 보건의료인협회 대처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대한급식신문과 만난 세종지역의 한 영양교사도 “영협이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는 활동 목표를 보면 ‘영양사 처우개선’이란 단어는 애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영협이 내세우는 ‘영양사 권익 옹호’나 ‘영양사 전문성 확보’보다 처우개선이 훨씬 더 절실한데 영협은 앞뒤가 막혀 있는 고루한 집단”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영협이 바뀌기를 10년간 기대했는데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이제는 영협을 대신할 새로운 단체나 모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사 커뮤니티에 ‘OO클레스’라는 닉네임을 쓰는 영양사는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협회에 붙어 한 자리 차지하고, 개인 이익을 추구해온 임원들이 지금의 협회를 만들었다”며 “임원 경력 10년 이상인 임원은 자격을 없애고, 현장감 있는 세대들에게 기회를 주는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날 선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영협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 영협은 “(낮은 평균임금과 관련 영협의 책임이 크다는 일선 지적에 대해 입장을 묻자) 검토 중”이라고만 답변한 후 더 이상의 입장 표명은 일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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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2023-09-25 09:16:38
과목 통폐합 시켜가며 응시자격확대할때 부당한 거래가 없었다면
국시같지않은 난이도부터 바로잡고 수요공급조절해라
협회야..쌀떨어져가는 집에 애만늘려놓고 거기서 자수성가 영양교사된 자식한테 숟가락 얹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