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지역 학교급식, ‘수은’ 함량 더 높아
해안지역 학교급식, ‘수은’ 함량 더 높아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3.10.2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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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박유경 교수팀, 16개 시·도 학교급식 575건 분석
수은 함량 많은 꽁치·광어, 수은 함량 적은 고등어·가자미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대전과 충북 등 내륙지역보다 전남과 인천 등 해안지역 학교급식에서 제공되는 수산물의 수은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은 함량이 높았던 수산물은 꽁치와 광어, 대구 등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이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전국 16개 광역 지자체(시·도)의 공립 초등학교 급식 메뉴 575건의 평균 수은 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내륙보다 해안지역 학교급식 수산물의 수은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꽁치와 광어, 대구 등에 수은 함량이 많았다.

박 교수팀은 봄(3월)·여름(6월)·가을(9월)·겨울(12월) 등 4계절 학교급식 메뉴를 분석해 각각의 평균 수은 함량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남과 인천 등 해안지역 시·도에 위치한 학교급식에 수은 함량이 대전과 충북 등 내륙지역 시·도보다 높았다. 

한 끼 수은 잠정 섭취허용량 초과 일수 조사에서도 ▲강원 4일 초과 ▲경남 3일 초과 ▲전북과 서울 2일 초과로 확인돼 서울을 제외한 강원과 경남, 전북 등 해안지역 시·도에서 초과 일수가 많았다.

또한 학교급식에서 한 끼 수은 잠정 섭취허용량을 초과하게 하는 상대적 고(高)수은 수산물 및 수산가공품의 사용 횟수도 ▲전남 12회 사용 ▲경남 10회 사용 ▲강원 8회 사용 ▲서울 8회 사용 등 서울을 제외한 전남, 경남, 강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급식에 오른 식품 중 수은 함량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은 꽁치와 광어, 대구, 달고기, 장어, 우럭, 참치, 골뱅이였다. 

유해 중금속의 일종인 수은은 주로 어패류를 통해 섭취하게 된다. 수은은 중추신경계와 심혈관계 등 주요 기관에 손상을 주며, 저농도의 수은 노출도 어린이의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린이가 수은을 다량 섭취할 경우 성장 발달 장애와 인지 발달 지연,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산물 대신 고등어와 가자미, 삼치, 임연수, 동태, 북어, 오징어, 갑오징어 등 수은 함량이 적은 수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면 학교급식을 통한 수은 섭취를 줄일 수 있다”며 “학교급식을 통한 수은 노출량이 매우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내륙지역보다 해안지역의 학교급식 메뉴가 수은 노출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국내 초등학교 저학년 급식 식단을 기반으로 한 수은 노출량 분석)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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