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로 도라지와 더덕 구분한다
유전자로 도라지와 더덕 구분한다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2.11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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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표준유전체 해독해 판별 가능한 분자표지 개발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약재·식품 활용도 높여줄 것”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뿌리 모양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았던 도라지, 더덕과 같은 초롱꽃과를 유전자로 구분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도라지, 더덕, 잔대 등 초롱꽃과의 표준유전체 서열을 해독해 각 작물을 판별하는 분자표지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농진청이 도라지와 더덕, 잔대를 유전자로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이 도라지와 더덕, 잔대를 유전자로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표준유전체란 특정한 생물을 대표할 수 있는 품종(계통)의 유전자 정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유전체를 해독하면 생명체가 가진 유전자 종류와 개수, 구조, 기능 등을 밝혀낼 수 있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 같은 도라지, 더덕, 잔대의 표준유전체를 해독 후 비교 분석해 구별이 가능한 분자표지를 개발했다.

초롱꽃과에 속하는 도라지, 더덕, 잔대는 약재뿐만 아니라 식품으로도 섭취한다.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이 주성분으로 폐와 기관지 염증, 기침‧가래 완화 등에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들 작물은 약재로 사용되는 뿌리 모양이 비슷해 채취 후 유통과 판매 단계에서 혼용되기도 한다. 실제 값 싼 수입 도라지가 인삼, 잔대, 더덕으로 판매된 사례도 있어 한약재 표준화를 위해 도라지, 더덕, 잔대 뿌리를 보다 명확히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농진청은 도라지-더덕 판별 분자표지를 특허 등록한 후 기술이전하고, 도라지-잔대, 더덕-잔대 판별 분자표지에 대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권수진 농진청 유전체과장은 “유전체 정보는 생명체의 표준설계도로 생명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원천 지식재산권”이라며 “초롱꽃과 표준유전체와 각 품종을 구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가 농산업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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