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나이에 맞는 펫 푸드 나올 듯
반려견 나이에 맞는 펫 푸드 나올 듯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2.13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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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반려견 성장 및 시기별 장내 미생물 특징 규명
“반려견 건강 위한 유용 미생물 제제 연구에 활용 가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앞으로 반려견 나이에 따라 특정 영양성분이 강화된 ‘펫푸드’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13일 진도개 분변 미생물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반려견 성장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과 기능을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동식물, 토양 등 모든 환경에 존재하는 미생물군 및 관련 유전정보를 총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장내 미생물은 숙주와 공생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환경, 식이, 성장 및 발달 등에 따라 변화한다. 또한 면역, 대사성 질환, 치매 등 숙주의 건강과도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반려견의 연령에 따라 장내미생물 군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농진청 연구진이 반려견 연령에 따라 장내미생물 군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동안 반려견의 장내 미생물 군집 연구는 주로 성견 위주로 진행했으며 국내 품종 연구조차 많지 않았다. 이에 농진청 연구진은 같은 먹이를 먹은 진도개 4개월령과 16개월령의 분변의 미생물 군집 차이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4개월령 진도개에서는 27.1%에 달했던 락토바실러스 미생물 군집이 16개월령 진도개에서는 2.9%에 불과한 사실을 확인했다. 락토바실러스는 장내에서 유해균을 막고 골밀도와 면역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 미생물이다.

반면 박테로이데스 미생물 군집은 4개월령의 경우 0.6%에 불과했지만 16개월령에서는 11%에 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박테로이데스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 영양소 대사에 관여하는 미생물로 알려져 있다. 성장할수록 먹이를 섭취하는 양이 늘면서 관련 기능을 하는 미생물 군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미생물 군집의 풍부도를 기반으로 주요 기능을 분석한 결과 4개월령에서는 ‘지질 수송 및 대사 관련 기능’이 확인됐고 16개월령에서는 ‘아미노산, 탄수화물 수송 및 대사 기능’이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에 대해 어미개의 모유를 뗀 후부터 같은 먹이를 섭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차이를 보이는 것은 성장 시기에 따라 미생물 군집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진도개 미생물 군집의 특성을 파악하고 성장 시기에 따른 주요 미생물을 발굴한 이번 연구결과가 궁극적으로 반려견의 성장 단계에 적절한 미생물 제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애니멀스(Animals)’에 게재됐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에 관련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국제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산 미생물 제제의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앞으로 장내 미생물의 조성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강건성 지표와의 연계성을 연구해 향후 성장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미생물 자원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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