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국민건강 위한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의 도약
[나침반] 국민건강 위한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의 도약
  • 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 승인 2024.01.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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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목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이사

 Column 나침반  '나침반'은 방향을 가리키도록 제작된 도구로, 배나 비행기 진로 그리고 목적지를 찾는 사람에겐 길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Column 나침반'은 급식 분야에서 누군가의 건강한 한 끼를 고민하는 분들과 맑은 지혜를 나누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김형목 유통이사.

세계 최초로 급식이 시작된 곳은 영국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혁명 이후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저소득층의 부실한 식생활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정부가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공급 개선을 위해 식사를 제공한 것이 급식의 시초가 되었다.

즉 급식은 처음부터 공공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됐던 것이다. 우리나라 단체급식도 학교, 군대, 관공서 등 공공급식을 중심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발전해왔고, 연간 7조 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2003년경 초·중·고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됐고, 필자의 세 자녀도 학교급식을 먹고 자랐다. 국가 정책에 따라 기후 위기를 대비한 탄소중립 식단인 '그린급식',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인 '수요일은 다 먹는 날' 등 학생 때부터 저탄소 식생활을 자연스럽게 체감해왔다.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이미 널리 확산된 기조다. 공공급식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운영 중인 공공급식 식자재 전자조달시스템이 2023년 역대 최고실적인 3조6859억 원을 달성했다. 기존 학교급식에 국한된 거래를 모든 공공급식으로 확대해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이하 플랫폼)'을 개설한 지 1년 3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제 국내 공공급식 식자재의 절반 이상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 플랫폼을 운영하는 책임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 동시에 올해 국내 공공급식산업의 대내외 환경분석을 통한 중장기 발전방안 모색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aT는 ▲'한국인의 영양소 섭취기준'을 반영한 성인·군인·유아·노인용 1200개 식단과 5500개 이상의 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는 식단프로그램 ▲규격·가격 동시 입찰 등 군급식 특화 기능 ▲어린이집 등 소액거래처 대상 간편거래 기능 ▲사회복지시설 대상 보조금 관리기능 등 수요기관별 맞춤 기능을 구축했다.

이를 각 수요처에 적극 알리면서 적극적인 동참도 이끌어 낼 것이다. 또한 플랫폼 공공급식 점유율 확대를 위해 교육부, 지자체, 국방부 등 관계 기관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전국 시·도교육청과 연계한 학교, 유치원 대상 현장 컨설팅과 자문위원회를 운영해 맞춤형 교육 및 시스템 개선을 지속 제공함으로써 신규 수요자뿐만 아닌 기존 거래 확대에 노력할 것이다. 여기에 2026년까지 구축될 국방부 장병급식 전자조달 체계 연계 등 군부대의 플랫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역량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급식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식재료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정기설문, 신고창구 확대 등 '위장업체 신고센터'를 활성화해 공급업체 대상 국민 참여와 정기·불시 합동점검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주요 업종 인허가정보를 연계해 행정처분업체는 즉시 시스템 이용을 제재하는 등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유치원·어린이집의 급식부터 학교, 군대, 병원, 노인복지시설 등의 급식까지 이제 급식과 국민 식생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즉 단순한 식사를 넘어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영양공급과 건강, 식문화에도 영향을 준다. 건강하고 안전한 공공급식은 공정하고 효율적인 식재료 거래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한민국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식재료 거래시스템인 플랫폼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식재료 안전관리와 신규 공공급식 분야의 맞춤형 진화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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