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껍질', 면역력 올리고 스트레스 낮추고
'양파껍질', 면역력 올리고 스트레스 낮추고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3.27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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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민‧관‧학 협업으로 양파껍질 효능 밝혀
산업체에 기술이전 거쳐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우리 음식의 대표적인 양념채소 중 하나인 양파의 껍질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국립농업과학원과 서울대, 이화여대, 한양대, 순천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무안군농업기술센터, 푸드웰 등 민‧관‧학 협업을 통해 그동안 버려졌던 양파껍질의 면역력과 스트레스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26일 밝혔다.

양파껍질 모습.
양파껍질 모습.

양파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주요 채소 중 하나로 2023년 기준 생산량은 117만3000t 규모다. 이 중 양파 크기에 약 18~26% 양파껍질이 버려지고 있다. 

이 같은 양파껍질은 오래전부터 잘 말려 음료 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양파껍질은 직접 먹을 수 있는 부위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고, 강력한 항산화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쿼세틴이 다른 과채류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이 양파껍질의 효능을 추출 방법을 달리해 평가한 결과, 양파껍질을 뜨거운 물에 끓여 추출했을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파껍질 추출물을 대식세포에 적용한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식세포보다 면역세포 활성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면역세포가 만드는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분비(IL-1β 2.2배, IFN-γ 19.8배 등) 조절에 따른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진 쥐에 양파껍질 추출물을 적용한 결과에서도 면역세포 활성이 64% 증가했으며,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면역글로불린(IgG) 또한 12% 늘어났다.

이와 함께 서울대와 한양대가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부터 2023년도까지 8주 동안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스트레스는 29%, 감기·편도염·인후염 등 감염 증상은 35.2% 줄어든 반면 삶의 질은 46%, 면역이 높아졌음을 자각하는 정도는 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 추출법, 흡수율 증가 방안, 부위별 소재화 등을 연구해 양파껍질 이용 간편식 개발을 지원하는 등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다. 현재 시중에는 양파껍질을 함유한 유자차와 콜라겐 제품이 판매 중에 있으며, 양파껍질 간장과 양파 전초를 이용한 젤리 등이 개발돼 곧 기술이전을 거쳐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진숙 농진청 기능성식품과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던 양파껍질의 기능성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소재화 기술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다"며 "농산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제도적 기반 구축 등 마련돼 농업 분야에서의 활용이 적극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oxidants(IF=7.7)와 Nutritional Research and Practice(IF=2.4)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출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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