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의 현장지킴이, 급식산업의 발전을 말하다 ①
12인의 현장지킴이, 급식산업의 발전을 말하다 ①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2.06.0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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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급식, 편견ㆍ고정관념ㆍ열악한 처우 등 걸림돌 지적

영양교사의 과다한 행정업무, 영양교육은 언제?
이은영 서울 위례초등학교 영양교사

학교급식은 성장기에 있는 어린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식생활 정착,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 교육효과의 증진 등 다양한 목적이 내포돼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급식을 위해선 학생들이 올바른 영양교육을 받아야겠고 습득된 지식이 현재 식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학교 영양교사는 영양교육 업무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마땅하나 현재 대부분의 학교 영양교사들은 행정적인 업무 과다로 영양교육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일반 교사들은 현재 과다한 행정업무로 본연의 업무가 소홀할 수 있다며 교무행정사가 배치됐습니다. 영양교사들 역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량의 분산 및 감소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는 영양교사의 고유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급식 예·결산을 포함하는 회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업무 분장 지침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국회나 정보공개 등 자료 보고 요구 시 중복된 자료가 요구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무상급식 재원의 일원화 등 효율적인 지출관리가 되도록 관계법령이 정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학교급식 식재료 가격 조사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대행할 수 있도록 하며, neis 프로그램의 연동, 기타 장부를 간소화해 현실적이고 위생적인 급식 관리가 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학생들은 이제 학교급식을 통해서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영향을 받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학교급식의 영향들이 고스란히 이어지게 됩니다. 이는 한 개인의 평생 건강을 확립할 수 있는 기반이자 사회적 비용의 절감을 마련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기에 정부는 학교급식이 꾸준하게 발전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학교급식이 식생활 교육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학교급식 처우개선은 시대적 흐름
최영심 전주 한들초등학교 영양사

학교급식은 1990년 대통령선거 당시 대선공약으로 언급되면서 사회적 쟁점이 됐고 이제는 친환경급식과 무상급식이 요구되는 시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양적인 발전만큼 질적인 향상이 못 따라 주는 실정으로 학교급식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는 매우 미약한 수준입니다.

특히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들은 호봉도 인정받지 못한 채 1년차나 10년차나 똑같은 월급을 받아 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전체 비정규직 영양사중 56%가 대학원을 졸업해 교사자격을 갖추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란 시대적 흐름을 봤을 때 학교급식의 주체인 학생들과 영양사들의 갈 길은 이미 정해졌고 가야할 이유도 명백해졌습니다.

현재 비정규직 영양사들은 열악한 처우와 과중된 업무라는 고된 현실 속에 있지만 앞으로의 현실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모든 학교 비정규직 영양사들이 친환경 무상급식을 담당하는 주체로서 교육가족구성원의 긍지를 가졌으면 하고 그날이 올 때까지 현재의 맡은 역할에 충실히 임하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인력 확보 어려운 병원, 환자 식대 인상해야
나을순 목포시 의료원 영양사

병원급식은 환자의 치료와 회복을 목적으로 하기에 어느 급식보다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현재 병원급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조리원 확보가 어렵다는 겁니다.

인력확보가 힘든 주된 이유로는 병원급식이 힘들고 고되다는 일반적 인식과 함께 업무에 비해 임금 및 후생복지가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존의 조리원 조차도 근무여건이 조금만 좋은 곳이 생긴다면 곧바로 이직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인력수급 문제는 업무추진을 어렵게 만들고 환자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 문제까지 불러옵니다.

이런 이유로 병원급식 직영전환과 영양사와 조리사 등의 식대 가산에 조리원도 포함시켜서 환자식대를 인상시켜야합니다. 수입의 인상은 결국 조리원 인건비 상승과 조리원 인력 증가, 주방시설의 현대화 등 인원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덧붙여 현재의 병원 식대 책정은 지난 2006년에 발효된 것으로 물가인상이나 인건비 인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정된 식비로 급식을 마련하다보니 환자들의 민원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되지 않고선 병원급식의 본질적인 발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병원급식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 마련됩니다. 즉, 병원급식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오랫동안 종사하기가 힘듭니다. 일선 병원에서 많은 이들이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하고 있지만 각 병원들과 정부가 이들의 고충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단체급식, 고정관념을 뛰어넘어야 발전가능
배영희 오산대학교 호텔조리계열 식품영양학 교수

단체급식은 다양한 입맛을 가진 피급식자를 대상으로 하면서 맛의 획일화나 조리법의 단순화 등 일련의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피급식자들은 단체급식이 한계를 가진 음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영양사와 조리원들의 재교육을 통한 식재료 선택이라든지 조리기구의 활용, 조리법의 다양성, 배식의 변화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을 꾸준히 보완한다면 피급식자들도 단체급식을 바라보는 눈이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단체급식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무입니다. 그러나 현재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고학력자 임에도 불구하고 타 산업분야에 비해 노동 강도 대비 낮은 임금 책정과 고용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소신을 갖고 일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주며 작업의 비능률, 안전사고 노출 위험도 급증 등 갖가지 문제를 불러옵니다.

정부는 급식근무환경 개선과 함께 급식산업 종사자들의 처우문제를 쉽게 보지 말아야합니다. 결국 이들에 대한 관심이 국민건강과 영양생활을 위한 필수적 투자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단체급식은 단지 먹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시스템의 원활한 동작을 위한 절대적요소입니다. 우리사회가 단체급식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산업구조를 이룰 것입니다. 급식종사자와 관련 단체, 학계, 정부 등 모든 이들이 공통적인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할 때 지금보다 더 나은 급식환경이 이뤄질 것이라 믿습니다.

교정급식, 편견보다는 관심을…
김중섭 서울구치소 복지지원과 식품위생계장

교정급식은 교도소와 소년원 등 법무부 소속 교정기관 단체급식시설이 전국 70여 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일 3식을 수용자가 조리해 수용자 시설까지 운반하며 급식이 연중 제공되는 등 여타 급식과는 다른 특수한 단체급식입니다.

외부의 급변하는 단체급식 환경처럼 이제 교정급식도 오븐과 같은 최신 조리장비가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대화 사업은 다양한 식단의 제공은 물론이고 노동력 절감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수의 계약에서 입찰로 식재료 구입 방식이 바뀌었고, 수용자의 급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전통적으로 제공하던 밥 대신 빵과 국수로 식단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교정급식은 수용자에게 마련하는 급식이기에 일반인들이 보기에 약간의 편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넓은 안목으로 봤을 때 수용자들은 언젠가 사회 구성원으로 되돌아가야만 하기에 수용기간 동안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식생활 교육 등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 영양교육 프로그램과 질환별 식사 처방, 영양사 등 전문 인력의 증원과 사회와 영양학계로부터의 관심, 약간의 지원책이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크게 발전할 것입니다.

유치원급식, 정부지원 절실히 필요
엄명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인천지회장

유치원급식은 영유아기(만3~5세)의 성장발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식습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치원 급식은 대부분 학부모 부담금으로 운영되다보니 좋은 식재료와 균형 있는 영양식단 제공을 놓고 항상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즉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식단을 만들기 위해선 고비용의 지출이 부득이하지만 이는 학부모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비용부담을 줄이자니 급식 질이 저하돼 대부분의 유치원들은 운영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급식비의 일정 부분을 자체적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가 학부모 급식비 일정부분을 지원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유치원 급식은 식재료 구입단위를 소포장 단위로 할 수밖에 없어 구입단가가 많이 올라갑니다. 또한 주방시설의 협소 및 인력 배치의 어려움, 식품위생관리 문제 등 소규모 급식이 가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한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아급식비의 일정부분을 지원해 산지에서 좋은 식자재를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전담영양사를 지역별 근거리에 배정해 유아영양관리와 메뉴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최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같이 좋은 지원책이 마련된 것처럼 앞으로도 꾸준한 개선책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또한 급식은 유아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유아교육기관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정부 각 기관 등이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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