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으로 본 우리 음식의 5가지 미학, 그리고 스토리
전통식품으로 본 우리 음식의 5가지 미학, 그리고 스토리
  • 농촌진흥청
  • 승인 2013.12.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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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섞임의 미학
탕평채

탕평채(청포묵무침)라는 이름은 옛날 송인명이라는 젊은 학자가 시장 앞을 지나다가 여러 야채를 섞어서 만든 나물채를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여러나물들과 묵을 잘 섞어 무침을 만들었듯이 사색당파도 잘 섞어 탕평사업을 해보자는 의미였던 것이다.

즉, 탕평채는 개성이 다른 재료를 가지고 각 식품 재료의 맛을 제각각 살리면서 공동체의 선(善, 혹은 맛)을 살려 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2. 기다림의 미학
간장, 된장

냉장고가 없었던 옛날에 저장성 음식들이 한국음식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간장이나 된장을 아주 느린 음식이라 하는데 적어도 5~6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원래 간장의 경우에 ‘아기를 배서 담은 장을 그 아기가 결혼 할 때 국수 만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오래된 것을 높이 평가해 왔다.


3. 배려의 미학
숙깍두기

깍두기는 맛은 있지만 딱딱해서 노인들이 씹기에 힘들다. 숙깍두기는 무를 한 번 찐 다음 담는다. 무를 찌면 부드러워지고 씹을 때 훨씬 부담이 줄어든다.

이 음식은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 나온 것으로 연장자를 우대하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음식에서도 노인들을 배려했던 점을 알 수 있다.

4. 아름다움의 미학
과일편

오미자나 살구, 딸기 등의 제철 과일의 과즙에 녹두녹말을 넣어 약한 불에서 은근하게 졸여 엉기에 한 다음 차게 식혀 낸 음식이다.

비교적 쉽게 엉기는 서양젤리의 젤라틴 성분과 달리 녹말은 엉기게 할 때 불의 세기를 잘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뜸을 정성껏 들이지 않으면 맑고 투명한 색을 낼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녹말의 엉기는 성분을 이용해 음식에 적용하는 과학적 지혜를 가진 민족이라 할 수 있다.

5. 풍류의 미학
진달래 화전

봄이면 여자들은 산이나 들로 가서 만개한 진달래꽃잎을 따서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었다.

원래 화전은 찹쌀가루를 반죽해 소도 넣지 않고, 동그랗게 기름에 지진 위해 진달래꽃잎을 얹어서 색이 살아 있도록 한 후 꿀이나 조청에 발라 먹는 음식이다. 계절별로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민족이었기에 가능한 음식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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