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종류가 ‘당뇨병·고혈압’ 발생 주도
비만 종류가 ‘당뇨병·고혈압’ 발생 주도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3.10.12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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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성인 비만 남녀 8914명 연구조사
복부·일반 비만 함께 있는 성인 고혈압 유병률 46%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국내 대학 연구팀이 일반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위험이 복부 비만인 성인보다 40%가량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복부와 일반 비만이 함께 있는 성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 성인의 1.8배였다.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오현숙 가천대 응용통계학과 교수(연구)팀이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비만 남녀 8914명을 대상으로, 각자의 비만 유형별 당뇨병ㆍ고혈압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비만 유형이 당뇨병과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자료.
비만 유형이 당뇨병과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 연구자료.

이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일반 비만,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분류했다.

전체 국내 비만 성인의 12.8%는 복부 비만, 22.4%는 일반 비만, 64.8%는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을 함께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복부 비만 비율(57.5%)이 일반 비만 비율(17.1%)보다 3.4배 높았다. 고령층에선 복부와 일반 비만을 함께 보유한 비율이 30.3%였다.

복부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8%로, 일반 비만인 성인(7.7%)의 약 세 배였다.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함께 있는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8.4%였다. 복부 비만인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45.2%로, 일반 비만 성인(27.7%)의 거의 두 배였다.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모두 있는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46.3%로 가장 높았다.

일반 비만인 성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 성인의 0.6배, 복부와 일반 비만이 모두 있는 성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복부 비만인 성인의 1.8배였다. 복부 비만은 일반 비만보다 당뇨병과의 연관성이 더 크고 일반과 복부 비만이 함께 있을 때, 고혈압 발생 위험이 가장 컸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고혈압 위험은 복부 비만과 일반 비만이 함께 있을 때 훨씬 크다. 때문에 비만을 정의할 때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를 모두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복부 비만만 가진 성인은 체질량지수 기준으로 정상 체중에 해당하므로, 비만 관리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복부 비만 성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60세 이상인 고령층의 비만 관리가 허술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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