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학교급식 식재료 가격 ‘비쌌다’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 학교급식 식재료 가격 ‘비쌌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2.1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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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학교급식 개선 연구용역보고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
경기진흥원. “용역보고서 잘못됐다, 가격 비싸다 주장에 동의 못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해 경기도 학교급식에 공급된 식재료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식재료 공급가격은 서울시보다 평균 약 10%, 인근의 화성시보다는 무려 40%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경기도의회가 발주한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시스템 개선방안 연구’ 최종 용역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용역은 ‘신선미세상’ 파문으로 인해 출범한 경기도의회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부정계약 등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제안하고, 경기도의회가 2000만 원의 연구용역 비용을 부담했다.

본지가 입수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6월~8월)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원장 강위원, 이하 경기진흥원)이 경기지역 학교에 공급한 상위 20개 품목 단가를 합친 가격은 66만1390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에 동일한 품목에 대해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센터장 정준태, 이하 올본)가 서울지역 학교에 공급한 가격은 60만6330원이었다. 보고서에서는 경기진흥원보다 9.1%나 낮은 가격이라고 명시했다.

같은 경기지역이지만 경기진흥원과 별개로 운영되는 고양시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공급한 가격은 63만3900원이었으며, 화성시가 (재)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를 통해 공급한 가격은 47만8110원에 불과해 경기진흥원보다 무려 38.3%나 저렴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경기진흥원의 공급가격을 서울지역 학교에 납품하는 올본과 비교했을 때 가장 차이가 큰 품목은 생강으로, 무려 1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났다. 급식 식재료에서 많이 쓰이는 양파의 경우는 경기진흥원이 6월 4200원에서 7월에는 4170원으로 30원 내리는 동안 올본은 6월 3560원에서 7월 3100원으로 460원 크게 내렸다.

경기진흥원에서 공급하는 식재료 가격에 대한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학교급식 식단을 구성하는 일선 영양(교)사들 사이에서는 높은 단가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었고, 경기도와 경기진흥원은 공급되는 식재료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경기진흥원 식재료를 사용할 경우 일정 금액을 보전해주는 ‘차액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탓에 경기진흥원의 식재료 가격이 높아도 일선 학교에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이 같은 차액 지원금은 모두 세금으로 부담된다는 점에서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구용역보고서에서도 “외부 지자체 친환경 학교급식과 비교했을 경우 계약재배가격은 경기도 관내는 대부분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공급체계 및 비용체계 차이에서 학교 공급가격이 조금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의 A학교 영양사는 “경기도가 무상급식 범위를 중학교까지 확대했는데도 경기진흥원을 이용하는 중학교 수가 대폭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높은 가격 때문”이라며 “차액지원을 받아도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기도의 B학교 영양교사는 “경기도 학교급식비는 식재료비뿐만 아니라 인건비도 포함되어 있어 최근 이어진 인건비 상승으로 식단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며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진흥원이 납품하는 식재료가 서울은 고사하고 같은 경기권 타 센터보다도 비싸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재료비가 높으면 당연히 제공되는 식단에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아이들이 받게 된다”며 “식재료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영양(교)사들을 중심으로 경기교육청과 토론회도 열어 가며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데 이런 일선 현장의 노력을 경기진흥원은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경기진흥원 관계자는 “경기진흥원과 비교한 해당 지역의 자료가 잘못된 수치”라며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진흥원의 공급가격이 매우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가격이 높다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고정비용 지출 등의 차이가 있고,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높다고 평가되는 전처리 비용 등을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새롭게 발주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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